원래 말주변이 없는 탓이지만 말하는 것이 정말 어렵네요.
아무렇게나 자기중심적으로 말하는 것은 쉽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말하는 것말입니다.
말보다는 기술로 인생을 살려고 하다가 손재주도 없어 다시 생업을 위해 뛰어든 것이
사교육시장인데 말하는 기술이 너무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그래서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자 마음을 먹지만 뜻대로 되지 않네요.
핵심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내뱉는 말이
앗차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이미 내뱉은 말을 주어담을 수도 없고 아무리 수습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내게 하는 말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왜 내가 하는 말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잘 헤아릴 수 없는지 저는 너무나 오래된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례히 헤어질때 걱정하면서 하는 "조심하세요"라는 말에 항상 나를 걱정해주는 말로 들리지 않고
당신에 내게 좀 심한 말을 했어라고 들리는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오늘도 수없이 다른사람들로부터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앗차 내가 또 무슨 실수를 했나?
하고 나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소 좀 버벅댈 지라도 거침없이 내뱉기 보다 제동을 걸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역지사지란 말을 늘상 가슴에 품고 살려고 합니다.
말을 하기전에 세번을 생각하라는 옛말도 있지만 세번은 너무나 길고 한번은 필터링을 해야 하겠지요.
정수기의 필터처럼 물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내마음의 필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요.
필터링되지 않고 상대방에게 가볍게 던지는 말한마디도 조심스럽게 하려고 합니다.
저의 인간관계는 오랫동안 그렇게 필터처리를 하지 않는 언어습관으로 인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원치않게 상하게 하는 바람에 진정한 친구가 없는 것같습니다.
또한 생존을 위해 세일즈를 해야하는 지금 진정으로 나의 자기중심적 언어습관을 고칠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이곳 문학과사람들공간에서 또 깊은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그동안 써놓은 글들을 읽어보며 글재주도 없으면서 괜히 기교를 부리고 있는 저의 허영심을 발견하곤 합니다.
앞으론 되도록이면 그런 충동을 자제하고 삶의 진정한 고민이 묻어 있는 진솔한 내용을 담아야하겠습니다.
그동안 경솔했던 저의 모습에 어떤 이들은 욕을 퍼부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삶에 대해 더욱 긍정적이고 유쾌한 것들을 공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