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라는 단어를 되뇌여 본다...
영원이라는 것...
우리는 영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영원히... forever....
사람들이 잘 쓰는 말 중에 하나이다...
특히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 사람들은 영원이라는 말을 잘 덧붙이곤 한다...
"영원히 사랑해..."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적어도 나는 씩씩하게 대답했었다...
그 때 내 나이 18이었다...
영어 학원에서 토론 중에 그 주제로 이야기했었는데,
언니 오빠들은 그런 나를 순진하다고 하면서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난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고 믿었다.
글쎄..
내가 너무 이상적인가...
19살...
영원한 사랑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친구를 좋아하는 한 남자애가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곤 했다.
그 남자아이는 6년째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두고선 그 아이는 몹시 방황했다.
그 친구에게 고백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곤 했다.
그 친구는 그 아이가 다가서기엔 약간 멀리 있는 아이였다.
우선은 대학도 서울로 가게 될 거고....
그 아인 자신이 없었나보다...
자신의 마음을 거절당할까봐 두려웠나보다...
새벽까지 고민을 나누어 주고
나는 내 친구를 믿었기에
남자아이에게 말했다.
"만약, 네가 그것 때문에 공부가 잘 안 된다면
그냥 얘기해버리고 공부에 전념해....
그 아이, 너의 고백으로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 않을거야.
잘 감당해 낼 수 있을거야...."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갑자기 그 남자아이가 어떤 아이를 사귄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상대는 내 친구가 아닌 다른 아이였다.
나는...
너무나 황당했다.
그 남자아이는 그 후로 나한테
그 얘기를 다시는 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6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쉽게 접어질 수 있는 것일까?
아님...
그 아인
순간적인 감정을
6년 동안 끌어안고 있었던 것일까...
그냥 6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나는 참 많이도 혼란했다..
그냥 그 남자아이가
내 친구를 배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내 친구...
그 사실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어느 날,
나는 엄마에게
이 얘기를 하면서..
"엄마,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물었다.
엄마는...
"그럴 수 있는 거야..
사람 맘이라는 게 그렇단다..."
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지금도
'그럴 수 있는 거구나....'
하고 생각한다.....
지금
20살...
아직은 영원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러한 나의 19살의 회의를 뒤로 한 채,
또 나는 영원을 믿는다...
아니,
간절히 바라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내가 아는 영원이 있다....
세상이 변해도
그 영원은 변하지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게 참 다행이다...
만약,
내가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그 영원이...
아주 만약에....
없는 것이라고 할 지라도...
결코 변하지 않는 그 영원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