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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아내는 밥맛이다
날짜
:
2015년 06월 15일 (월) 6:57:19 오후
조회
:
2718
아내는 밥맛이다 / 정연복
쥐 죽은 듯
적막이 흐르는 집에서
식욕이 당기지 않아
두세 시까지 미루다가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면
먹는 둥 마는 둥
나 홀로 먹는 점심은
늘 맛없다
밥알이 아니라
모래알을 씹는 느낌이다.
저녁 늦게 퇴근하고
배고파 돌아온 아내와
소곤소곤 이야기꽃 피우고
눈맞춤도 하면서
함께 먹는 밥은 반찬이
별것 없어도 맛있다
뭐든 참 복스럽게 먹는
아내의 모습이 보기 좋고
쓸쓸하지 않은 밥상인 게
무엇보다도 좋다.
이래저래 아내는
나의 밥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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