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의 앞모습보다
너의 뒷모습을 더 잘 알고 있어
언제나 난 네 뒤에 있었거든
단 한번도 널 바로 볼수가 없었지
너의 맑은 눈빛에 내 맘 들켜버릴까봐
너의 환한 미소에 흠뻑 취해버릴까봐.
내가 기억하는 건 너의 뒷모습뿐.
언제나 내 앞에 있던 널 보며
가슴 졸이던 그시절엔
난 항상 마음이 아팠어..
한번만이라도..제발 단 한번만이라도...
네가 뒤돌아 봐주길 기도했었지.
언제나 너의 뒤에서
네가 돌아봐 주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넌 항상 앞만 보았고..난 항상..
그런 널 지켜 보고만 있었지.
왜 바로 보지 못하냐고, 내 자신을
책망하고 원망하던 불면의 밤을
숱하게 지새우면서도...
널 마주 볼수가 없었어.
널 보면 얼어버리는
바보같은 내 모습에 네 마음이 떠날까봐
네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날 두고
차가운 얼굴로 외면해 버릴까봐.
난 너의 앞모습보다
너의 뒷모습을 더 잘 알고 있어
언제나 같은 자리, 그 곳에 서 있었거든.
우아하고 곧은 너의 자태를 보며
늘 아쉬워 했지.
왜 너의 뒷모습조차도 내겐 어렵게 느껴졌는지.
너의 뒷모습은 날 슬프게 했어.
아픔뿐인 내 맘에 그려져있는 너의 기억은
뒷모습뿐이야.
아직도 너의 뒷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
너의 뒷모습은 늘 아픔만을 주는걸...
단 한번도 바로보지 못했던
너의 얼굴을
이제는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
네 뒤에서 지켜보는 날..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거니?
그때나 지금이나
네가 단 한번이라도
뒤돌아 봐 주길 기다리는 내가 있어.
보이지 않니?..정말 보이지 않니?
나, 너의 앞모습보다
너의 뒷모습을 더 잘 알고 있어.
언제나 너의 뒤에서 너만을
바라봐 왔었거든.
시리도록 슬픈 눈을 하고
늘 너만을 바라보고 있었단다.
아직도 내가 기억하는 건
고아하기만한 너의 뒷모습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