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벗에게
벗이여
비 오는 날엔
창을 열고
소라귀 기울여 보게
날마다는 아니지만
내 사는 곳
바다 소리, 산 소리
사람 소리
한 줌씩 모아다가
먹구름
해 가리는 날
바람에 실어
천리길 보냈으니
세월이 만든
담장 끝
까치발로 딛고 서서
비 맞고 오는
기러기떼 보이면
소식 없어도
평안 한 줄
알겠네
벗이여
여긴 지금
비가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