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7월 01 (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창작방 -
창작시
창작글
창작동화
공개일기
학술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창작방 ( 창작방 > 창작시 )
·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새해마중

     날짜 : 2016년 01월 03일 (일) 8:42:57 오전     조회 : 3056      

                              인사쟁이

 

세모의 마지막 일요일

짱이를 앞세우고

반 백년지기 친구와 뒷산에 올랐습니다.

산소를 볼 때마다 절을 하고 싶다고 조릅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마치 자신의 할머니나 할아버지께 하듯 정성스레 절하는 모습에

‘언놈이 내개 인사를 하누’ 하면서 그 양반도 웃을 것 같았습니다.

친구는 두 번 절한 후에 반배도 해야 한다고

나는 이왕 하는 것 ‘편안히 계세요’라고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단정히 손질이 되어있는 산소,

몇 년째 돌본 흔적이 없는 푸서리 산소 가리지 않고

또바기로 절을 올립니다.

그러다가 사람을 만나면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늙은 사람, 젊은 사람, 예쁘게 생긴 사람, 무섭게 생긴 사람 .

꼬마의 인사가 예뻐서인지 모두들 웃으며 답해줍니다.

이번엔 강아지를 만나면

‘안녕? 아이 귀여워’ 하고 쓰다듬어줍니다.

큰 강아지, 작은 강아지, 심지어 무섭게 생긴 큰 개도 가리지 않습니다.

강아지도 꼬리를 마구 흔들며 좋아하지요.

그토록 바쁘게 세 시간 가까이

산 사람, 죽은 사람, 동물을 구별하지 않는 평등과 평화

교황이 되고 싶다던 짱이의 인사 덕에

우리 동네 지족산 마냥 신이 나서

껄껄 웃는 웃음소리가 아래 마을까지 내려옵니다.

 

새해엔 나도 더덜없이 짱이만큼

따뜻한 털실로 짠 “안녕하세요?”목도리를

한 광주리 담아 놓고

고마운 사람, 반가운 사람, 아픈 사람, 싫은 사람

한 장씩 목에다 걸어 줄랍니다.

 

언놈; 사내아이를 귀엽게 부르는 말.       푸서리;잡초가 무성하고 거친 땅.

또바기; 한결같이.                             더덜없이; 더도 덜도 없이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24,252건
창작시가 검색이 되지 않을때 꼭 보세요 ^^ [1] 20년전 332,275
작은 댓글 달때.........이렇게. [157] 24년전 297,998
성숙 [1] 9년전 4,182
 새해마중 9년전 3,057
내 아버지 9년전 3,386
산길들길 나의 을미야 [2] 9년전 4,699
독백 [1] 9년전 4,248
겨울숲 [1] 9년전 4,632
기도 [1] 9년전 4,893
산길들길 갑과 을 9년전 2,944
산길들길 해시계 9년전 3,104
아가를 위한 노래 9년전 3,316
산길들길 행복한 시간 9년전 3,063
손주 탄생 [2] 9년전 5,278
12월마중 9년전 3,126
행복한 사치 9년전 2,873
콧물 [1] 9년전 4,585
주인잃은 기차표 9년전 3,354
스물 아홉, 열한 번째 달 [2] 9년전 4,832
멍멍 왕국 [1] 9년전 4,499
님따라 가는 길 9년전 2,912
가을이 간다 9년전 3,124
11월마중 9년전 2,968
이별 앞에서 [2] 9년전 4,708
10월마중 9년전 3,209
재 9년전 3,128
같은 사랑이 난다. 9년전 3,062
그루터기의 회상 [2] 9년전 4,755
first  이전101112131415161718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436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