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한마음별)
겨울이 아름답다.
숲이 아름답다.
겨울 숲이 아름답다.
사이사이 드러난
순백의 여백
가리 듯 서 있는
겨울 숲의 성긴 어우러짐
맑은 하늘 머리에 이고
그 몸 휘고 뻗친 채
생긴 대로
주어진 대로
적막 속에 자리한
투박스런 겨울 숲의 주인들
모두가 곧지 않아
더 아름답다.
차가운 정적 가운데
가진 것 내려놓고
가식 없는 모습으로
찬란한 봄을 기다린다.
시리고 지루해도
내일 품은 겨울 숲
네 안에 갇힌
내 삶의 여정
너 닮은 기다림으로
하루를 살아낸다.
깊어가는 삶의 질곡을
너 닮은 모습으로
돌아올 계절을 기다리며
묵묵히 메워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