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왕국
황 경 희
눈만 뜨면 하이얀 망투를 걸친 네가 보인다.
후다닥 발가락 홡으며 아침 인사하고
레슬링 한판으로 잠을 깨운다.
천방지축 아기처럼 뛰어다니며
꼬리가 춤추고 새까만 콧구멍이 노래를 한다.
지가 좋아하는 황금밥상 나왔다고 ~
외로운 엄마 옆에 껌 딱지처럼 붙어 떠들어댄다.
너는 애절한 눈빛으로 나는 사랑의 입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까까를 건네준다.
갑자기 내 앞에 다소곳이 무릅을 끓고 악수를 청한다.
산책 갈 시간이다.
유유히 볼일 보며 걸어가는 너만을 위한 길 위에서
저마다 차리고 나온 거리의 친구들이 손짓을 한다.
방훼 꾼 하나 없는 잔디 밭 위를 말처럼 달린다.
운명의 목줄을 던져버리고 자유를 만끽하며~
24평 멍멍 왕국, IQ 200의 왕자님이기에
犬生으로 태어났어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