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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11월마중

     날짜 : 2015년 11월 02일 (월) 5:11:53 오후     조회 : 2967      

            햇살잔치


외출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넓은 마루 가득 햇살들의 오구탕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죠.

베란다 앞 목련 사이로 들어온 늙은 햇살은

“여러 별을 들려서 오느라고 힘이 들었어.”

산수유 빨간 열매에서 톡 튕겨 나온 싱싱한 햇살은

“나는 지구가 궁금해서 곧장 왔어요.”

단풍 잎 사이로 미끄럼을 타듯 내려앉은 꼬마 햇살은

“오다가 엄마를 잃어버렸는데 이젠 나 혼자 다닐 수 있어요.”

철푸덕 둘러앉아서

지구는 너무 어지럽다는 둥,

자기들이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둥,

싶지 않다는 둥, 내일은 목성으로 떠날 것이라는 둥,

고양이 지누도 그들의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


더 놀다 가라는 나의 만류에도

툭툭 자리를 털고 앞 산 그늘로 돌아갈 때까지

쏘파에 기대어 즐긴 나른한

늦가을 오후의 정밀.


해마다 찾아오는 추위이건만

점점 더 낯설어지는 11월의 문턱을

어린 시절

우산이 없어 흠뻑 비를 맞고 돌아오면

흙바닥 정지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덥히고

이불을 돌돌 말고 앉아서

우산을 못 갖다 줘서 미안해하며

엄마가 바친 주전부리감을 즐기던

보슬보슬한 따뜻함으로 넘어볼까

코앞에 다가온 입동...

겨울잠을 자고 싶으이.


정지 ; 부엌

오구탕 ; 매우 시끄럽게 떠드는 것

정밀 ; 고요하고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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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436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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