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가 내리나 보다.
거리를 지나는 차량의 소리가 맑은 날과는 다르다.
차바퀴가 마찰하는 도로에 비가 스며있음이 분명하다.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아직 그렇지는 않은 듯하지만..
오래 깨어있다보면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과
폭설이 쏟아지는 날
거리에 있어 본 적이 몇 번 있다.
흠, 그런 날이 좀 가슴 울렁거리는 건
꽤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에 있다.
우산을 포기하고, 차량을 포기하고,
폼 잡는 것도 그만두게 된다.
혹, 그런 때가 있지 않는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마구 가슴이 뛰거나 괜히 기뻐지거나
울렁거림이 멈추지 않는 때.
'병인가'하고 조사해 본 적이 있는데...
결과가
스트레스에 의한 이상 징후...라고 적혀 있어서...
'말도 안돼'라고 하며 덮었었다.
뭐 과학적인 설명에 의하면 스트레스라는데..
왜 괜히 실실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펼치면 틀림없이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데...
이게 스트레스 때문이라니....
아직도 말도 안 된다. ..고 생각한다.
비도 오고, 읽어야 하는 책도 있고, 읽고 싶은 책도 있고,
듣고 싶은 음악도 들리고.. 심장도 쿵쿵거리고...
뭐, 꽤 좋은 거 아닌가 싶다. ...
순간순간 심심하지만 ...
그건 누구나 어느 상황에서나 그러하리라. ...
세상에 심심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믿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