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 오분.
두시가 되고, 오분이 지났다.
비행기는 떠올랐고, 나는 커피를 마신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평일 오후의 커피하우스는
하늘의 구름만큼이나 평온하고-
지하철에서 받은 전단지는
제법 잘 날 것 같은 종이비행기가 되었다.
이런 화창한 날씨보다
비 오는 날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커피하우스 배경음악에
손가락 장단을 맞추며-
구름 위로 사라지는 비행기를 본다.
두시 행을 알리던 시계바늘은
두시 오분을 가리키고-
한산한 커피하우스 파라솔에 앉아
지나다니는 발자국 소리에 민감해하며
두리번거린다.
그러나 그녀는 떠났고-
설탕시럽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는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