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지은이 : 유진하
사랑합니다.
줄 것은, 보여드릴 것은 없어도........
학창시절 선생님 몰래 까먹던 도시락의 달콤함으로
길을 잃어 헤매다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을 발견했을때의 안도감으로
술은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이리저리 뒤척일때
술 사준다고 불러내는 친구 녀석의 우정으로,
어제 깜박 잊고 가방에서 꺼내지 않은 우산이
다음 날 비가 와서 필요했을때의 흐뭇함으로,
계절 바뀐 옷을 꺼내 입었는데
기억도 없는 만 원짜리 두 장
주머니 속에 들어 있을 때의 행운으로,
열나는 머리를 밤새도록 물수건으로 식히며
두 손 꼭 잡고 체온 전해 주시던
어머니의 고마움까지 모두 합쳐 사랑합니다.
이 모든걸 빼고도
하늘 닿을 만큼 커다란 그리움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