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랫동안 내 가슴에 맡아둔 말들은
밤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됩니다
내가 그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들,
그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두 모여
서쪽 밤하늘에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었다는 사실
그대는 아마 모를 겁니다
내 가슴을 온통 타 들어가게 만들어놓고
멀리서만 빛나는 별 하나를.
2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선뜻 그대에게 다가가지는 않겠습니다
내가 그대를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대를 너무나 사랑해서임을 알아주십시오
오늘따라 저렇게 별빛이 유난스런 것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참고 또 참는
내 아픈 마음임을 헤아려 주십시오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