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종백
우울한 아침입니다
맑은 하늘에 따스한 햇볕
금새라도 울먹거릴 표정으로 길가를 걸어갑니다
바람이 한무더기 머리카락을 헝크리더니
눈가의 이슬도 말려버렸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흐느끼는 자신이
불쌍히 뵈는 우울하 오후에는 음악을 듣습니다
말없이...
사람들의 관섭도 없이
오늘은 시간이 떠나주기만 기다리다가
괜시리 펜을 끄적 거렸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우울한 저녁에 어둠은 피난처가 되어줍니다
거다가 지치면 벤취에 앉아서
하염없이 이러고 하늘과 대화를 합니다
별들이 살아숨쉬며 이 몸을 감싸안을때
이유없이 주르륵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의 의미를 알면서도
외면하듯 부인하며 서럽게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또 걷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시간이 떠나주기만 기다리면서
괜시리 중얼거립니다
사랑했었는데
당신이 가시고나니 이제야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