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강
이대로(李大露)
인간들의 토악질 시커먼 잔해로
미꾸라지 송사리떼 즐겨놀던 고향의 강은
돌아오지 않는 강이 되었다.
누구 것이 더 큰가 꼬추자랑 하며
어린 시절 물장구 치던 그 추억의 강은
이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강이 되었다
걸음마로 시작하여 삭신이 쑤시게 살아온
새치가 듬성듬성 불혹의 세월
그 세월의 강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강이 되었다
달콤한 입맞춤 꼬옥 끌어안고
이 세상 같이 살자던 사랑의 강은
아스라이 돌아오지 않는 강이 되었다.
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강!
이 깊은 밤 이리저리 뒤척이다
미치도록 그 강으로 가고 싶어
그만 그 강 속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리는 꿈을 꾸다 벌떡 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