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뇌아
무뇌아..
요새 깨어있어도 깨어나지 못하고 자고 있어도 자지 못한다..
그래서 세상 요상하다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감기였다..
하루종일 잠만 잔다..
짬짬이 일어나 코를 푼다..
무슨 코가 그리도 나오는지..
뇌가 전부 녹아
코로 흘러나오나보다..
그래서 지금은 무뇌아다..
전부 누런 콧물로 녹아버렸다..
뇌없어도 살수는 있다..
그냥 습관처럼 일어나 댕기면 그만이다...
엑스레이에 찍히는 일만 피하면 아무도 내가 무뇌아인줄 모른다...
우히히히..
가만히 길거리를 거닐다..
다리가 아파서 쪼그리고 앉아 사람들 처다보면
내처럼 무뇌아라는 것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절나 많다..
전부 습관에 뭍혀..
반작용이 자유의지인 마냥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나 많다..
무뇌아도 살아갈 수 있다..
기쁨도 알고 아픔도 알고 슬픔도 느낀다...
그것들은 단지 감각이고 척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뇌아는
그 감각들이 왜 있는지 무엇하는지..
도대체 알지 못한다...
무뇌아들의 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살다..
죽으면 그만이니깐..
그리고.. 말한다..
한순간 한순간 충실하게 살면 그것으로 족한 인생이라고..
그래서
이 세상에
나같은 무뇌아가 있다는 사실은
망각되어 버린다.
우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