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님아~~~~~
가슴이 찡 하네여...
정말 잼 있는데여..
^^
앞으로두 잼 있는 글...
마니마니 올려 주실꺼졍?
^___________________^;;
평강Write:
>
>>제제 Write:
>>
>
>백수 : 오늘 만화방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계산하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녀가 누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무슨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나부다. 계속 웃는다. 날 보는 눈짓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
>같다. 오래 해도 돼요..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 얼굴 쳐다본 적이 그전에 있었던가..?
>행복하다.
>
>만화방아가씨 :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기분이 심난해서 오늘밤에 여기로 온다 그런다. 친구와
>그렇게 전화를 하는데 그 백수 녀석이 계산대에 왔다. 그의 얼굴을 보니 코 위에 짜장이 엄청 묻어 있
>다. 저렇게 생긴 것두 웃긴데 짜장 까지.. 막 웃었다. 친구가 얘기하다 말고 왜 자꾸 웃느냐고 지랄을
>했다. 뭐가 묻었는지도 모른 채 그는 행복한 표정이다.
>
>백수 : 예전 만화방 주인일 때는 만화방도 대신 봐주고 그랬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그렇게 줄기차게
>다녔는데도 그런 부탁하나 안 한다. 내가 의심스럽게 보였나? 하기야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백수한테
>가게 맡길 사람이 어디껏나..
>
>만화방아가씨 : 내일은 내친구 결혼식이다. 삼촌이 요즘 바빠서 만화방을 못 봐준다고 그랬다. 할 수
>없이 내일은 문을 닫아야 하나... 그 백수녀석이 떠올랐다. 나쁜 녀석 같지는 않다. 아니 착한 거 같다.
>그에게 내일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
>백수 : 오늘 그녀가 내일 만화방 좀 봐달라고 했다. 기뻤다. 날 믿는다는 증거다. 이일을 계기로 그녀
>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오늘밤은 그녀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
>만화방아가씨 : 그가 아침 일찍 왔다. 제시간에 화장을 끝마쳤다. 그에게 열쇠와 오늘 신간 값 치를 3
>만원을 맡겼다. 그가 어디 가느냐며 물었다. 날 아줌마로 아직 생각하고 있을까봐 선보러간다고 말했
>다. 내가 아줌마 아닌 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그가 씁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제는 아줌마 소
>리는 안 하겠지.. 그가 내 얼굴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화장이 잘못되었나..? 괜히 신경이 쓰인다.
>
>백수 : 아침 일찍 그녀의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뽀얗게 화장한 그녀 모습이 아름다웠다. 용기를 내어
>어 디가냐고 물었다. 선보러 간다고 했다. 슬펐다. 미웠다. 밝히는 여자니 이번 달 내로 시집을 가 버
>릴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진하다 싶게 화장한 그녀 얼굴이 꼭 헤픈 술집 여
>자같이 보였다.
>
>만화방아가씨 : 친구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그 둘만의 인생 길을 떠났다.
>사랑하는 맘에서 꾸밈없이 나오는 행복한 웃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맑았고 아름다웠다. 그
>런 그 둘 앞에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축하는 해주었지만 왠지 내 마음한구석이 공허하다. 만화방
>으로 돌아왔다. 그 백수가 내가 늘 앉아 있던 자리에서 졸구 있었다. 내가 졸던 모습도 저러했을까 생
>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가 날 쳐다봤다. 고마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석이 날 보더니 "오늘 선
>본 남자가 굉장히 맘에 들었나 보죠..?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네.."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저 백수녀석은
>좀 좋아질려 하면 꼭 먼저 초를 친다. 기분이 나빠서 다 다음주에 시집갈 날을 잡았다고 거짓말을 했
>다. 그가 한참 머뭇거리더니 "그럼.. 으..하여간 시집 잘 가쇼.. 아줌마..! 그리고 오늘 번 돈 8만 칠천
>구백 구십 원하구 아까 신간 값 치루고 남은 삼천 오백 원 여기 서랍에 넣어 두었소.. " 그리구선 홱
>나가 버렸다. 뭔가 급한 볼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늦게 와서 삐진 걸까..? 오늘 만화방 봐 준거에
>대한 고마움은 다음에 해야겠다. 그 백수녀석 여전히 속 하나는 좁은 거 같다.
>백수 :그녀가 선본다는 게 분했다. 어떤 녀석이 만화책값으로 10원 짜리 스무 개를 냈다. 열 받는데
>석유를 붓는 거 같았다. 그 중 한 개를 냅다 그 녀석한테 던졌다. 근데 이 녀석이 쉽게 피해버렸다. 괜
>히 10원만 잃어 버렸다. 그녀 방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깨끗하게 정돈된 자그마한 방이었다.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종일 그녀가 X나게 맘에 안 드는 놈이 선보는 자리에 나오라 기도했다. 근데 뭐가
>기분이 좋은지 그녀가 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절망의 벽을 느꼈다. 열 받으니 말이 술술 나왔다. 흑흑..
>그녀가 다 다음주에 시집을 간댄다. 나는 어떡하라고 .. 눈물이 앞을 가려 정신없이 뛰쳐나왔다. 내 마
>음을 몰라주는 그녀가 너무 야속했다.
>
>만화방아가씨 : 아침에 만화방 청소하다가 십원 짜리 하나를 주웠다. 오늘따라 왠지 그가 기다려진다.
>만화방 봐 준거 뭘로 보답할까 고민이다. 돈으로 보답할까? 너무 정이 없어 보인다. 곰곰히 생각하다
>영화본지도 오래되고 해서 그 녀석하구 영화나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 이
>번 주 토요일저녁에 요즘 인기 최고인 영화 표 두장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이 영화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
>백수 : 오늘로 대기발령 육 개월째고 집에서 놀기 시작한지 구 개월째다. 여전히 내일기장엔 그녀이름
>이 꼬박꼬박 적히고 있다. 오늘 놀이터 벤취에 앉아서 담배연기로 그녀 얼굴을 그려보았다. 선본 남자
>는 어떤 놈일까 생각해 보았다. 백수는 아니겠지.. 그녀가 보고싶지만 나두 존심 있는 남자다. 그래서
>만화방에 가지 않았다. 며칠 밤을 그녀가 보고싶어 꺼이꺼이 울었다. 엄마가 취직이 안되어 우는가하
>고 기운 내라며 곰탕을 끓여 주셨다. 곰탕을 먹을 때마다 어머니께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 며칠째 만
>화방을 멀리서 쳐다만 보고 돌아왔다. 그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벽에 붙은 영화포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인기최고인 영화다. 재밌을 거 같다. 불현듯 이번 주말에 그 선본 놈하고 그녀가 이 영
>화를 보러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배아프고 슬펐다.
>
>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며칠째 안 보인다. 오늘로 오 일째다. 만화방 봐준 거 사례로 주말에 같이
>영화 볼려고 예매한 티켓을 보니 마음이 조마해진다. 그녀석이 내일도 안 오면 어떡하나.. 혹시 이사를
>간 게 아닐까? 취직이 되어 바쁜 거 아닌가?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
>백수 : 저녁 무렵에 또 만화방을 멀리서 쳐다보았다. 문이 닫혀 있었다. 정말로 그 녀석하고 영화를
>보러 간 걸까? 진짜 야속한 여자다. 내가 이렇게 가슴아파 하고 있는걸 알까?
>
>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녀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 슬프다. 영화티켓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
>다. 마음도 심난한데 이 영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티켓 예매해준 친구를 불러 같이 보았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 근데 자꾸 이 영화주인공 얼굴과 그 녀석 얼굴이 교차되어 들어온다.
>그냥 피식 웃고만 말았다.
>
>백수 : 삼 일째 만화방 문이 닫혀 있다. 결혼식 준비하느라 바쁜가 보다. 야속한 여자야 그래 잘살아
>라. 하기야 백수인 나를 그녀가 관심이나 두었겠나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머니한테 나두 장가가게
>선 좀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돈도 못버는 게 무슨 장가를 가겠다고 하냐며 딸딸이를 던지셨다. 피할
>수도 있었지만 맞았다. 아팠다. 그리구 슬펐다.
>만화방아가씨 : 저녁부터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렸다. 몸살이 온거 같다. 다음날 아침에는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몸이 말을 안 들었다. 홀로 열이 나는 머리를 식힐려고 수건에 물을 적셔왔다. 힘들고 서글
>펐다. 그 다음날은 더 아팠다. 약을 사올려고 했지만 일어날 기운이 없다. 저녁에 조금 한기가 가셔서
>죽을 쑤어 먹었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 그녀석이라도 있었으면 약사오라는 심부름이라도 시킬 수 있
>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약도 사먹고 해서 아프기 시작한지 3일만에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다. 이제 혼자서
>아픈 몸을 돌볼 수 있겠다 싶어 친구를 집에 돌려보냈다. 4일째 여전히 몸이 별루 안 좋았지만 그 백
>수녀석이 혹시 올까봐 만화방 문을 열었다. 그치만 그는 오지 않았다.
>
>백수 : 그녀를 어떻게 잊을까 생각중이다. 결혼하면 제발 만화방 때려치우고 딴 데로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 그녀가 말한 대로라면 오늘이 그녀의 결혼식 날이다. 축하나 해줄까? 하지만 내가 무슨 자격
>으로... 멀리서 만화방을 쳐다보았다.. 근데 만화방이 영업중이다. 아마 딴사람이 봐주고 있는 모양이다.
>독한 여자다.. 생활력이 강하다고 봐야하나...? 에라 잘됐다. 이참에 못 본 만화책이나 실컷 보고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화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그가 왔다. 깨재재한 모습으로.. 내가 그렇게 아팠는데 단골이라는 놈이.. 내가
>무 얼했나 걱정도 되지 않았을까..? 무척 반가웠지만 최대한 원망하는 눈으로 째려봤다. 하지만 왜 그
>랬을까. 아팠던 거 때문일까. 눈물이 찔끔 나왔다.
>
>백수 : 들어서자마자 흠칫 놀랐다.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빗자루로 만화방 바닥을 쓸구 있
>었다. 왜 그녀가 여기 있지..? 결혼식이 내일인가..? 그래도 오늘은 엄청 바쁠 텐데.. 어제였나? 어제라
>면 신혼여행을 갔어야지.. 하여간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다. 그토록 그리워한 여인이었기에.. 결혼식
>이 파토났나? 연기되었나.? 뭔가 분한 게 있는지 나를 째려봤다. 내가 뭘 어쨌다고.. 만화방바닥에 먼
>지가 많았나보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걸 보았다. 눈을 불어주고 싶었지만.. 들고있는 빗자루가
>맞으면 상당히 아플 것 같은 무기로 보였다. 그래서 참았다.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 있다가 용기를 내
>어 한마디했다. "결혼식 연기됐어요? 아줌마.."
>
>만화방아가씨 : 이 자식이 여전히 아줌마라고 그런다. 결혼은 또 무슨 말이냐..? 혹시 그때 내가 결혼
>한다고 말한걸 진짜로 믿은 거 아냐? 진짜 바보다. 어떻게 선보고 그날 바로 날을 잡을 수 있나. 이런
>바보 녀석이 아직 존재하다니.. 그러니 백수로 지내고 있지.. 누가 결혼한다고 그랬냐며 엄청 쫑을 주
>었다.
>
>백수 : 그녀가 결혼 안 한다고 했다. 너무 기뻤다.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가 빗자루를 들
>고있다. 내일부터 또 만화방에 줄기차게 나와야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줌마 내일 봐요."하고 인사
>도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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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끝까지 아줌마라고 놀리고 나갔다. 하지만 내일부터 그가 다시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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