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태, 조기게양에 대한 사지선다형 문제
아침 10시, 싸이렌이 울렸다 한다. 전 국민이 미국의 쌍둥이가 죽은데 대해 묵념을 하라는 소리란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천만 다행스럽게도 그 시각에 촌동네에 있어서 싸이렌 소리를 못 들었다. 싸이렌 소리를 들었다면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이는 척이라도 해야 했을 테니까...
<미국 테러 희생자 애도의 날>이라나... 전국의 관공서와 학교 등이 조기를 게양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 도저히...
김현희의 KAL기 폭파사건, 구 소련의 여객기 격추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등 수백 명의 우리 국민이 희생되었던 사건, 사고 때도 조기게양은커녕 북어 한 마리 걸지 않았던 터였다.
인명의 피해가 워낙 많기에 그런 건가. 그렇다면 터키의 지진 때는 미국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숨졌는데...
아하... 터키사람은 죽어도 싸고, 미국사람은 죽으면 큰일나고?
희생당한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애도를 표할 수는 있다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여기서 문사 식구들에게 문제를 하나 드린다. 사지선다형이니까 어렵진 않다. 그냥 하나를 고르면 된다.
* 미국의 사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취한 일련의 행동 표현이 잘 된 것인지 <보기>에서 고르시오.( )
① 당연한 일이다.
② 말도 안 된다.
③ 어쩔 수 없다.
④ 잘 모르겠다.
<보기>의 보충 설명
① 당연한 일이다.
미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국의 차원을 넘어서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의 51번째 주의 역할을 하지 않느냐. 서울 용산에도 미국 땅이 있고... 같은 주민으로써 마땅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 이참에 태극기도 성조기로 바꾸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② 말도 안 된다.
배알도 없냐. 주권국으로서 자존심도 없냐. 우리 국민이 희생될 때도 않던 짓을 남의 나라 사람이 죽는데 조기게양? 다함께 묵념?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리 미국이 무서워도 자주권을 포기하다니... 에이 한심한 넘들...
③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하냐. 미국한테 밉보이면 나중에 한 대 맞을 걸... 국가적 자존심이 문제냐. 나중 일을 생각해야지.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대통령이 아니라 주지사 역할이라도 오래 하려면 부시한테 잘 보여야지.
④ 잘 모르겠다.
아니 잘 모르는 게 아니라 대답을 안 하겠다. 야! 문제 낸 넘... 왜 이따위 문제로 속을 긁어 놔. 후우 열 받어.
개인적으로 나는 ④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