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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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저녁이 내려와
빛과 어둠이 함께 어울려
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서로를 가볍게 잡고 우아한 춤을 춘다.
때가 오면 가야 하는 신데렐라처럼
빛은 점점 어둠에게 안녕을 고하고
그가 남긴 아름다운 유리 구두 같은 당신과 걸을 때
그림자는 이제 그 모습을 감추고,
살며시 잡은 당신의 손에서 느끼는
우아한 포근함이 말할 수 없는 희열을 선사할 때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보이지 않는 빛으로 가득 차
조요히 눈을 뜨는 가로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