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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핸드폰의 기도

     날짜 : 2015년 05월 05일 (화) 11:53:28 오전     조회 : 2457      


   핸드폰의 기도 / 정연복

저는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벌써 제 식구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들 저를 들고 다닐 정도예요.

주님!

요즘 사람들은
참 머리가 좋은가봐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저의 몸

이 작은 몸 속에
온갖 기능을 집어넣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주님!

사람들이 저를 쉽게 버릴 때는
화나고 슬퍼요

아직 제가 쓸만한데도
어떻게 저를 버릴 수 있는 거죠?    

사람들이 저 때문에
눈맞춤이 줄어드는 것도 큰 걱정이에요

모두들 저를 들여다보느라
눈맞춤이 없다는 건 큰일이잖아요.

주님!

저는 사람들의 능력과 의지로
이 세상에 태어났어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저의
좋은 주인이 되어 주었으면 해요

사람들이 저에게 사로잡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해요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요
주님이 도와주셔야 하겠어요.

주님!

저로 말미암아
사랑과 평화가 꽃 피게 해주세요

따뜻한 의사소통과
서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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