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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스승

     날짜 : 2015년 05월 15일 (금) 5:02:23 오후     조회 : 2303      


   꽃 스승 / 정연복

바람에 흔들리는
노랑 들꽃 몇 송이를 보았다.

흔들리면서도
가느다란 몸 흔들리면서도

쓰러지기는커녕
환히 웃고 있는 꽃.

아기손톱만큼이나 되나
저리도 작은 것이

바람의 춤을 추며
태연자약하게 웃고 있다니!

요즈음 삶이 힘들어
자꾸만 마음 약해지려 하는

나에게 꽃은 인생살이의
한 수 톡톡히 가르쳐 준다.

바람 불어와도
겁먹거나 움츠려들지 말라

가볍게 흔들려 주며
즐거이 춤춰라

그러면 바람은
한층 견딜 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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