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사랑 꽃' 외 + 사랑 꽃 사랑하면 마음속에 꽃이 핀다 사랑이 찾아오면 연분홍 진달래 사랑이 즐거우면 노랑 개나리 사랑이 향기로우면 보랏빛 라일락 사랑이 순수하면 하얀 목련 사랑이 소박하면 노란색 민들레 사랑이 불붙으면 빨간 장미 사랑이 깊어지면 안개꽃 핀다. 세상의 꽃들이 모두 지더라도 사랑 꽃은 시들지 않는다 사랑은 오래오래 가는 꽃이다. + 사랑의 환희 꽃잎에는 영롱한 이슬의 반짝임 내 님의 눈동자에는 사랑의 반짝임 창문 너머에는 새들의 재잘거림 나의 귓가에는 다정한 님의 목소리 5월의 꽃밭에는 장미꽃 내음 내 님에게서는 사랑의 향기 초록빛 언덕에는 나무들의 합창 내 마음속에는 사랑의 합창 하늘 높은 곳에는 종달새의 노래 내 님의 입술에는 사랑의 노래 푸른 바다에는 파도의 속삭임 내 마음속에는 사랑의 속삭임 + 푸른 사랑 우리 사랑은 푸른 사랑이면 좋겠어 푸른 들판 푸른 풀들처럼 푸른 바다 푸른 파도처럼 푸른 언덕 푸른 나무들처럼 푸른 하늘 푸른 산처럼 우리 사랑은 푸른 사랑이면 좋겠어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우리 사랑은 늘 푸른 사랑이면 좋겠어 + 지금처럼 영원히 우리의 사랑 지금처럼 영원히 꽃은 피고 꽃은 떨어져도 우리의 사랑 지금처럼 영원히 세월은 가고 우리가 흙이 되어서도 우리의 사랑 지금처럼 영원히 너는 하늘의 달님이 되고 나는 너의 하늘이 되어 우리의 사랑 지금처럼 영원히 + 당신을 사랑합니다 봄의 아지랑이처럼 꿈꾸듯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름의 장미처럼 뜨겁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을 하늘처럼 푸르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겨울의 백설(白雪)처럼 순결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늘만큼 당신을 높이 사랑합니다 땅만큼 당신을 넓게 사랑합니다 바다만큼 당신을 깊이 사랑합니다 햇살처럼 당신을 은은하게 사랑합니다 별빛처럼 당신을 초롱초롱 사랑합니다 이슬처럼 맑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원까지 길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을 알게 된 그 날부터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드넓은 하늘 아래 모르는 타인이던 당신 그런 당신을 내가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그 까닭을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당신이 좋습니다 바라는 것 없이 당신이 좋습니다 아지랑이 피듯 당신이 좋습니다 바람이 불듯 당신이 좋습니다 아무런 까닭도 없이 당신이 좋습니다 그저 당신이 좋습니다 구름이 흘러가듯 당신이 좋습니다 물이 흐르듯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을 당신을 잊으려 해도 자나깨나 당신이 좋습니다 꿈을 꾸듯 당신이 좋습니다 별빛이 흐르듯 당신이 좋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까닭 없이 당신이 좋습니다 동트듯 당신이 좋습니다 세월이 가듯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이 내 맘에 오신 그날부터 무작정 당신이 좋습니다 + 당신에게 드려요 나의 온 마음을 그리움으로 곱게 물들여 당신에게 드려요 당신을 늘 그리워하면서도 어느새 당신이 또 그리워지는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 드려요 사랑의 빛으로 충만한 나의 모든 시간을 당신에게 드려요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하여 사랑의 빛으로 눈부신 나의 시간을 당신에게 드려요 나의 온몸을 아낌없이 당신에게 드려요 당신의 존재에 눈먼 나의 눈 당신을 찬미하는 나의 입술을 당신에게 드려요 나의 정신을 티 없는 제물로 당신에게 드려요 당신을 만나 순결한 사랑으로 해맑은 나의 정신을 당신에게 드려요 나의 영혼마저 당신에게 드려요 지상에서 당신을 사랑하여 너무나 행복했던 나의 영혼을 당신에게 드려요 + 님은 오셔요 동트는 햇살을 타고 님은 내게로 오셔요 재잘재잘 새들의 노랫소리로 님은 내게로 오셔요 산들산들 봄바람 타고 님은 내게로 오셔요 둥실둥실 구름 타고 님은 내게로 오셔요 한들한들 꽃잎 속에 님은 내게로 오셔요 보슬보슬 봄비 타고 님은 내게로 오셔요 파릇파릇 신록 속에 님은 내게로 오셔요 졸졸졸 시냇물을 타고 님은 내게로 오셔요 봄의 들판의 보랏빛 제비꽃으로 님은 내게로 살며시 오셔요 여름의 화원의 빨간 장미꽃으로 님은 내게로 뜨겁게 오셔요 가을 들녘의 연분홍 코스모스로 님은 내게로 명랑하게 오셔요 겨울의 백설(白雪)로 님은 내게로 해맑게 오셔요 내 마음의 창문은 늘 님을 향해 열려 있으니 + 님의 자리 내 님은 꽃잎 속에 있어요 고운 빛깔의 꽃잎 속에 화사한 미소 지으시는 나의 어여쁜 님 내 님은 바람 속에 있어요 싱그러운 바람결에 한들한들 춤추고 계신 나의 명랑한 님 내 님은 숲 속에 있어요 저 초록빛 나뭇잎 사이에 앉아 사랑의 단꿈을 꾸고 계신 나의 행복한 님 내 님은 파도 속에 있어요 바다를 넘실대는 푸른 파도 속에 여린 듯 강한 모습의 나의 튼튼한 님 내 님은 노을 속에 있어요 서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속에 까닭 모를 눈물짓고 계신 나의 고독한 님 내 님은 달 속에 있어요 휘영청 밝은 달빛 속에 두둥실 쟁반처럼 떠오르는 나의 덕스러운 님 내 님은 내 마음속에 있어요 깨어 있을 때에도 꿈결에서도 내 곁에 고이 머물러 계신 나의 영원한 님 내가 살아서 죽도록 사랑하고 내가 죽어서도 영영 떠나보내지 못할 나의 단 하나뿐인 님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