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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시 모음> 정연복의 '나무와 인생' 외

     날짜 : 2014년 07월 09일 (수) 2:01:18 오전     조회 : 1542      

<나무 시 모음> 정연복의 '나무와 인생' 외

+ 나무와 인생

나무는
그냥 자라는 게 아니다

따스함과 서늘함
더위와 추위의 교차 속에

햇빛도 쬐고  
비바람 눈보라도 맞고

힘겹게 눈물겹게
조금씩 자라나는 거다

이렇게 사계절을 살아야
나이테 하나 생겨나는 거다.

우리들의 인생살이도
그러하리라

밝음과 어둠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의 오락가락 속에

한 해 한 해
철들고 깊어지는 것

한 그루 나무처럼
서서히 자라나는 거다.


+ 나무

땅속 깊이 뿌리박아
무엇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평생을 한결같이
겸손히 하늘을 우러른다

안달 떨지 않고
꽃피고 열매 맺을 때 묵묵히 기다린다

조용히 침묵할 줄 알고
고통스런 신음도 낮은 소리로 낸다

폭풍우 속에서도
놀라지 않는 가슴을 갖고 있다

홀로 고독을 즐기는 편이지만
남과 더불어 살 줄도 안다

어느 누구라도 거부하지 않고
편안한 그늘이 되어 준다.

순하게 착하게
그러면서도 힘있게 용기 있게  

나무는 한 생(生)
참 통크게 살아간다.



+ 나무

한철 눈부시게
푸르던 잎들

지극 정성으로 키운
피붙이 잎들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 보내네

그리고도 나무는
울지 않네.

이별이야
가슴 저미는 일이지만  

쓸쓸한 가을 지나
추운 겨울 너머

봄이 되면 다시 만날
굳센 소망 있어

나무는 제 자식들
훨훨 바람에 날려보내고도

울지를 않네
눈물 보이지 않네.


+ 나무의 신년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서

한평생을 지내는 듯한
나의 태평스런 모습

그래요, 나는 뭔가를 이루려고
안달하지는 않습니다.

햇살과 별빛과 달빛
비와 이슬과 서리
바람과 새와 벌레들....

나의 몸에 와 닿는 어느 것이라도
묵묵히 받아들일 따름이지요.

무심(無心)!

이 보이지 않는 힘 하나에 기대어
나는 어제도 오늘도 말없이 살아갑니다.

마치 죽은 듯이
속살 깊이

세월의 주름살 같은  
나이테 하나씩 지으며

나는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 나무의 꿈

나는 온몸이 마음이고 정신일 뿐,
손도 발도 입도 없습니다.

내게도 발이 있다면
그 발 닳고닳도록
부지런히 벗들을 찾아가겠습니다

내게도 입이 있다면
그 입으로 시시때때로  
사랑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내게도 손이 있다면
그 손 활짝 펼쳐
세상의 외로운 이들을 안아줄 것입니다.

아!
내게도 눈이 있고 귀가 달렸다면

그 눈 가득히 온 세상
모든 풍경을 담겠습니다

그 귀로 온 우주의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겠습니다.


+ 내 맘속 초록나무 한 그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신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도

누구라도 봄이 오면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맘속에 초록나무
한 그루 심는 것이다

그 나무로 새 희망과 행복의
파랑새 한 마리 불러들이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간다 한들
업적을 쌓고 재물을 모은다 한들

맘속에 초록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삶은 빈 껍데기일 뿐

세상 명예나 돈이
영혼의 참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초록빛 희망으로
파랑새의 밝은 노랫소리로

내면에 우중충하게 드리운
회색 빛 허무와 번뇌의 그늘을 지워

나의 영혼과 정신이
힘차게 생기 있게 되살아나기

사방천지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이 봄날의 엄숙한 과업이다.


+ 겨울나무의 침묵 수행

짹짹 새소리 들려
베란다 창문 너머 보니

겨울나무 빈 가지에
까치 세 마리 앉아 있다.

어쩌면 쓸쓸했을 나무
무척 반가웠을 텐데

그런데도 아무런 말없다
숨멎을 듯 정적만 흐를 뿐

새들도 잠시 머무는 동안
덩달아 말이 없다.

새들이 떠난 자리
왠지 고요는 더욱 깊은데

겨울나무가 말없이
툭 던지는 화두(話頭) 하나

'나는 지금 침묵 수행 중.
소란한 세상이여, 침묵하라.'


+ 겨울나무같이

겨울나무같이
살고 싶다.

겉보기엔
앙상한 빈 가지들뿐

아무런 볼품없고
가난한 살림살이 같아도

한줄기 햇살의 은총에
가만히 기지개 켜고

한줄기 바람의 시련에
잠시 뒤척이다가도

이내 고요의 평화
되찾고야 마는

저 이름 없는
겨울나무처럼

이 몸이야
세속에 뿌리내렸어도

하늘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마음으로

한세상
살다 가고 싶다.


+ 나이테

봄 여름 가을 겨울
긴긴 날

햇빛 달빛 별빛
비바람 찬이슬 눈발 서리맞으며

비로소 제 몸 속에 긋는
가느다란 나이테 하나

부처의 사리(舍利)보다 더
빛나는 감춰진 그것.  

그렇게 느릿느릿
구도(求道)의 맘으로 살아가리

육신이야 날로 늙어
볼품없어도

정신은 나날이 깊고 넓고
맑고 선하여져

한 해가 저무는 그 날에
이 땅의 어느 한 사람을 더 사랑하고

한 해를 마감하는 그 때에
어느 사람을 덜 미워하고 용서하는

생(生)의 동그란 나이테
한 줄 한 줄

세상 사람들 아무도 모르게
이 맘속 그으며 살아가리.


+ 나무 예배당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한 하늘만 우러러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나무들은
저마다 하나의 예배당이다.

떠벌리는 기도
요란스러운 찬송은 없어도

왠지 그 앞에 서면
가만히 마음의 옷깃 여미며

세속의 들뜬 욕심 따위
한순간 사라지고  

맑아지는 정신 속
나의 참 모습에 새로 눈뜨는  

말없이 성스러운 곳
나무 예배당.

찬 겨울
빈 가지들뿐인 나무에

날아와 앉은
두 마리 작은 새

지저귐도 없이
미동(微動)도 없이

숨 멎을 듯한 고요 속
잠시 깊은 묵상에 잠겼다가는

허공으로
가벼이 날아간다.  

* 정연복(鄭然福) : 1957년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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