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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시 모음> 도종환의 '바람이 오면' 외

     날짜 : 2013년 09월 06일 (금) 2:02:12 오후     조회 : 3039      

<바람 시 모음> 도종환의 '바람이 오면' 외

+ 바람이 오면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시인, 1954-)


+ 바람

저놈은 대단한 독서광 아니면
문맹이 틀림없다
열흘째 넘기지 못한 서적을
돈 세듯 넘겨놓고,
포플러 잎 팔만대장경을
일제히 뒤집어 놓은 채 달아난다  
(반칠환·시인, 1964-)


+ 바람 속을 걷는 법·2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이정하·시인, 1962-)


+ 마라도의 신

너는 바람을 얼마나 아느냐
마라도에 가기 전에 바람을 알아라
바람 부는 속사정
마라도에 가려거든
미리 가 있는 바람을 알아라
바람은 마라도의 신
그리고 무서운 주권
너의 모든 것은
바람이 쥐고 있다
(이생진·시인, 1929-)


+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윤동주·시인, 1917-1945)


+ 바람

가을이 억새풀을 흔들고
억새풀이 가을을 흔들고

지금 이 끝없는 벌판은
소슬한 품앗이로 설레는데,

쓸쓸한 속에 풍성하고
풍성하면서도 쓸쓸해지고

헝클어진 머리카락 빗어내려
가르마 가르는 바람이 있다.
(김상옥·시인, 1920-2004)


+ 바람

풀밭에서는
풀들의 몸놀림을 한다.
나뭇가지를 지날 적에는
나뭇가지의 소리를 낸다……

풀밭에 나뭇가지에
보일 듯 보일 듯
벽공(碧空)에
사과알 하나를 익게 하고
가장자리에
금빛 깃의 새들을 날린다.
(김춘수·시인, 1922-2004)


+ 바람의 노래

수우족은 아니지만
어릴 때 들길을 걸으면서 알았다
내 영혼은 바람이 주셨다는 것을
지금도 걸으면서 느낀다
내 눈동자 속의 눈동자에서는
그분과 하나다
나는 이것을 그치지 않고
노래하기를 열망한다.
새벽 풀잎에 별이 흐를 때
나의 귀는 듣는다
밭고랑 감자가 냇물에게 들려주는 노래
메꽃 속에 늦잠 자는
벌레의 잠꼬대 소리
바람은 이들로 향기롭다
이들은 내게 와서
들판으로부터 나를 키웠다
수우족처럼은 아니지만
나는 알았다
그리고 지금도 안다
아름다운 것은 단순하고 작다
수우족이 그렇게 살고
내가 어릴 때 그렇게 살았던 것처럼
(이성선·시인, 1941-2001)
* 수우족: 미국 대초원 지대에 거주하는 평원 인디언 부족.


+ 바람을 몰고 가는 소녀

높다란 둑길을 빨간 자전거 하나 굴러갑니다
하얀 원피스의 목련꽃이 핸들을 잡았습니다
신명나게 굴러가는 바퀴가 바람을 일으켜
짧은 치맛자락이 펄럭입니다
아니, 목련꽃 치마 밑이 궁금한지
앞에 있던 바람들이 달려와 치마를 자꾸 들춥니다
길가 수양버들 실가지들이 흔들흔들 합니다
개울에 있던 왜가리도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거립니다
앞산 숲 속 어디선가 뻐꾸기도 조급히 울고
늙은 농부도 빠진 이를 드러낸 채
허수아비처럼 멍하니 논 가운데 서 있습니다
(임보·시인, 1940-)


+ 바람에게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밥 딜런·미국 가수, 1941-)


+ 바람

고단하지 않은 생명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너른 대기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 끝

잎새에 내려앉아
가쁜 숨 잠시 고르다가도

이내 바람은
총총히 떠난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 다음의 거처로

흐르고 또 흐르는
바람이여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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