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석이라는 것이 있다 빗방울이 막 부드러운 땅에 닿는 그 순간 그만 지각변동이 일어 그대로 퇴적되어 버린,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빗방울 떨어졌던 흔적, 빗방울의 그 둥글고 빛나던 몸이 떨어져, 사라져, 음각으로 파놓은 반원, 그때, 터진 심장을 받으며 그늘이 되어버린 땅, 이를테면 사랑이 새겨넣은 불도장 같은 것,
시인 정복여
1958년 강원 화천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학예술과 졸업.
1993년 ‘정영희’ 란 필명으로 『문학정신』에
색채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외 6편을 발표하고, 『동서문학』
신인상에 「새장사」외 4편의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시집으로는 『먼지는 무슨 힘으로 뭉쳐지나』(창작과 비평사)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