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그 어디에도 끝은 없어
절망의 끝인가 싶어 눈물조차 말라도
다시 도져오던 새살 돋는 아픔이 시작되고
되돌아 서야지
쳐다보지 말아야지 하던 맹세는
희미한 눈동자로 졸고 있는 늦은 밤이야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끝은 없어
다한 욕망의 그늘에 퍼질러 누워있어도
밀려오던 타는 가슴으로
적셔오던 갈증 남아
돌아보지 않겠다
터엉 비우겠다
부질없는 부채질은
식은 땀을 날리지 못하는 이 밤
세상과도 할 말이 너무 많아
별들이 입술 다문 이 밤
어둠 쏟아지는 이 시간
무엇이 졸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세상과는 무관한 눈동자 없어
뜨고 있으면 보아야 해
들을수도 있고
아 말할수도 있어야 해
하지만
안으로 침묵 쌓을 수도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