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주-
당신의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장에는
내 얘기가 가득 들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궅이 내가 그것을 훔쳐보지 않더라도
당신의 눈을 통해서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당신이 잠을 자는 머리맡에는
지난 생일에 내가 사준 인형이 놓여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굳이 내가 당신 곁에 없더라도
내 자장가에 팔베게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갈 인생 길에는
나의 사랑과 나의 충고와 나의 실수가 함께 한다면 좋겠습니다.
만에 하나 그 길을 내가 함께 가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둣모습만 바라볼 수 있어도 난 좋겠습니다.
사실 난 당신이
그저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