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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안개빛 사랑 -네엣-
제제
날짜
:
2000년 08월 02일 (수) 1:57:29 오후
조회
:
1505
그리고 또
한 해가 흘렀다
지난 해에
십수년 만에 만났던
바로 그자리에서
어둡고 잔잔한 음악이 깔린
레스토랑에
우리는 약속처럼 또
마주 앉았다
기분좋게 소리를 내며
웃곤 있었지만
자꾸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그 사람의 한마디 말
-난 당신이 그렇게 좋은데
어쩐 일인지 선뜻
가까이 다가서지질 않았어-
-나두 그랬어요-
처음이고 마지막일
그의 고백
아마 이 말 한마디가
다시는 우리가 만나지 못할 것을
예고해 주는 것처럼 들렸다
십수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고백인데
난 왜이리 쓸쓸해지는지...
어째서
지금에야 그 말을 하는가
그의 언어에서 나는
다시금 있으리라 믿었던
재회의 기쁨을
포기한다
안녕-.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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