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1
그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도록
한 걸음만 걸음이 자유롭기를 희망합니다.
문 밖의 풍경은
때때로 낯설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여기 문 안에서도
꽃을 피고 지게 하는 사월의 바람소리
나는 다 듣고 있습니다.
기쁨에게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쁨이 스스로 찾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저 안쓰럽기만한 시간들
그러함에도 작은 기쁨 조각들을 통과하면서
그 기쁨에게 감전되고 싶은 이 욕망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어서어서 물처럼
흘러가기를 바랄 뿐.
가질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봄날 저녁
그대를 향한 발걸음이 자유롭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