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애인들은
허수경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고 내
영혼은 우는 아이 같은 나를 달랜다 그때 나는 갑자기 나이가
들어 지나간 시간이 어린 무우잎처럼 아리다 그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별들은 기억을 빠져나가 제 별자리로
올라가고 하늘은 천천히 별자리를 돌린다 어느날 애인들은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지 못하고 거리에서
쓰러지고 바람이 불어오는 사이에 귀를 들이민다 그리고
♤ ♤
언젠가 모든 희망마저 사라지고 삶이 곤란했던 한 시절
단지 햇빛만을 받으면서 그녀의 시를 읽으면서 읽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시집을 내려놓으면서 '내 사랑 허수경'하고 말했
었던 것 같다. 한숨을 쉬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꼭 시 속의 한 남자인 것 같아서 울었던 기억도 있는 것
같다.
시인 : 허수경
제목 :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2001)
허수경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고 내
영혼은 우는 아이 같은 나를 달랜다 그때 나는 갑자기 나이가
들어 지나간 시간이 어린 무우잎처럼 아리다 그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별들은 기억을 빠져나가 제 별자리로
올라가고 하늘은 천천히 별자리를 돌린다 어느날 애인들은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지 못하고 거리에서
쓰러지고 바람이 불어오는 사이에 귀를 들이민다 그리고
♤ ♤
언젠가 모든 희망마저 사라지고 삶이 곤란했던 한 시절
단지 햇빛만을 받으면서 그녀의 시를 읽으면서 읽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시집을 내려놓으면서 '내 사랑 허수경'하고 말했
었던 것 같다. 한숨을 쉬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꼭 시 속의 한 남자인 것 같아서 울었던 기억도 있는 것
같다.
시인 : 허수경
제목 :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