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감성시집 <마음도둑 사랑도둑>이 <책만드는집>에서 출간됐다.
"당신은 오늘도 또 내 마음을 훔쳤습니다"라는 독특한 부제로 알 수 있듯이 이 시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연가(戀歌)이다.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하기도 한 김현태씨는 카피라이터라는 그의 직업이 말해주듯이 그만의 독특한 표현과 사색적인 언어들이 시의 행간행간에서 느껴진다.
그의 시를 읽으면 사랑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이별도 사랑의 한 풍경이란 것도 자연스레 말해주고 있다.
멀리 있어도
내 그리움이 새벽 물벼락처럼
그대를 몰고 옵니다
얼마만큼 걸어가야
그대에게 닿을지,
그대여,
언제까지 그리워해야
그대가 나를 사랑합니까
모든 인연이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허수아비와 참새의 관계처럼. 그저 서로에게 간이역만으로도 족할 사랑이 있다.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시선이 아름답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잘 알려진 작가이지만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노크를 하는 그의 첫시집 <마음도둑 사랑도둑>은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보는 즐거움도 안겨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딱 좋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