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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중추절입니다
날짜 : 2009년 10월 04일 (일) 10:03:18 오후
조회 : 2730
추석은 잘 들 보내셨는지요 저는 지금 서울로 돌아가는 KTX 안 입니다.
가족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의 입지는 갈 수록 커져만 가고
책임감이라든가 직장이라든가 주도(酒道)라든가 하는 이야기만 듣다가
조카들과 친척 동생들의 농간에 시달리다가 결국 울려버리고 동네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이며 눈물을 훔치는 고 녀석들을 이뻐할 수 밖에 없었고
거나한 술자리나 식사, 친목도모를 위한 도박행위가 끝난 자리를
쓸고 닦고 설거지하면서 조금이라도 용돈을 타보려는 야욕을 내보였으나
그저 '당연한 일'로 치하하는 어머님을 바라보면서 내년엔 각서라도 쓰고 가사노동을 해야하나하는
고민에도 빠졌었습니다.
과연 추석이란 민족의 대명절이라 가득 찬 보름달만큼 풍요로운 가족분위기나 기분 속에서
오랜만에 스트레스나 짜증 따위는 이미 안드로메다 특급열차를 타고 슝..
뭐 아무튼, 즐거운 중추절입니다.
다들 저처럼 좋은 휴일을 보내셨기를 빕니다.
아, 사실은 지금 서울로 급박하게 달리고 있는 KTX안에서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여
소량의 문서 작업을 하느라 타이핑을 치면서 스타벅스 커피를 홀짝이는
저의 된장남 놀이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인터넷이라니 신나 죽겠....는데 옆에 앉은 건 맥주 마시는 아저씨?
ㅠㅠ
10.04
크크.
네 옆에 아저씨도 널 아저씨라고 생각할거야.
샘샘이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구.ㅋㅋ
너도 맥주 한잔해. 기차안에서 마시는 맥주맛이란. 크- 그립다.
10.06
예전에 탔을때도 커피 마시고 작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분명 휴가철이었는데...ㅡ.ㅡ;)
맥주 마시는 사람은 잘 안보이던데요...^^
시간이 많이 단축되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