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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이름[원태연]
한하영
날짜
:
2000년 03월 31일 (금) 9:12:16 오후
조회
:
2852
이름
한 번 써봤어요
괜히 한 번
다른 얘기 끄적이다
........써지길래
이름 석 자 다른 낙서들 사이에
끄적여 놓아 봤어요
그랬더니
한 번 그래 봤더니
누가 지어주었는지
어쩌면 그 얼굴과 그렇게 잘 어울리던지
이름만 보고도
내가 내 글씨로 연습장에 써본
그 이름만 보고도......
한 번 써봤어요
다른 얘기 끄적이다
이럴 줄 알면서도
이렇게 입술 깨물 줄 알면서도
괜히 한 번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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