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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씻은 듯이 아물 날
크라우스
날짜
:
2005년 10월 28일 (금) 11:37:11 오전
조회
:
3157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잇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이 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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