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고슴도치
두 눈에 사랑가득 두 마음 하나 되는 날
그들의 눈에 가득한 슬픔의 눈물
고슴도치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
사랑 할 수 없는 그들의 운명
사랑하는 마음, 그 이상 다가 설 수 없는
슬픈 그들의 살갗
이루어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사랑
이렇게 만나게 하신 하늘을 원망하며
이대로 사랑은 끝나는가...
이윽고, 그들은 서로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향해 입 맞추고
입맞추는 기쁨 속으로 섞여 오는 고통들
다가갈수록 깊어지는 당신의 가시, 나의 가시
몸에서 흐르는 붉은 체액 서로 섞여 오는 고통들
이젠 기쁨인지 아픔인지 그저 하나 되고픈 서로의 마음뿐
엉겨붙은 피가 점점 굳어져 가고
이젠 당신 몸의 가시가 아프지 않군요
당신 가시는 나의 가시입니다
아니, 당신 가시는 나의 살갗입니다.
내 살갗이 찔리는 아픔을 두려워 말자
내 살갗이 찢어지는 고통을 피하지 말자
입에 발린 사랑이 아닌 살가운
그러나 처절한 고슴토치의 사랑
피 흘림 없이 이룰 수 없는 하나됨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