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내게 보여줘 나는 왼손의 손금들을 한 올 한 올 풀어 너에게 날려 보냈지 그게 아니라기에 이번엔 머리카락 몇 개와 손톱 발톱을 보름달로 감싸 올려 보냈지 이번에도 아니라기에 일기장에 배인 눈물 몇 방울 달빛에 섞어 띄워 보냈지 맑고 초롱하던 너는 입술을 다물고 구름 커튼을 치더니 온몸을 흔들어 소낙비 몇 자락 뿌리고는 사라지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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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으로 빈들에 홀로 서본 적 있는 그대는
사랑때문에 한 사람의 이름을 수도 없이 썼다 지운 밤들이 있는 그대는
분노로 떨려오는 입술 꼭 깨물어 본 적이 있는 그대는......
한 점 별빛이 되어 밤하늘에 떠 있는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