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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3월

     날짜 : 2006년 03월 03일 (금) 10:24:10 오전     조회 : 6736      
* 3월 * / 안재동


양지바른 산등성, 고이 쌓인 눈 위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애써 남기고라도 싶었던 듯
화석처럼 단단하고 선명하게
수많은 발자국을 굳혀 놓았다.

눈이 녹자, 발자국들이
흔적조차 없이 일제히 지워지고
온 산야가 들풀로
파름파름 덧칠되면서
길벗도 없이 오래도록 걸어왔던
기찻길처럼 길고
산길처럼 꾸불꾸불한 길 하나
무상이 사라져가고 있다.

어느 강나루,
사방에 갑자기 불어난 새떼며
겨울잠 깬 들짐승들의
부르짖음과 눈빛이 대기를 흔드는데
제법 멋스럽게 자란
키 큰 수양버들 한 그루,
벌쭘하니 하늘보고 선 모습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데

겨우내 외돌아간, 씁쓸한
사랑의 보푸라기를 하얀 강물에
훌훌 털어버리고 싶음인지
매서운 꽃샘바람 앞에서
온몸에 보송보송 돋은 새순잎을
새떼의 날갯짓처럼 힘차게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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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가이
03.06
"겨우내 외 돌아간, 씁쓸한
사랑의 보푸라기를 하얀 강물에
훌훌 털어버리고 싶음인지
매서운 꽃샘바람 앞, 수양버들이
온몸에 보송보송 돋은 새순잎을
새떼의 날갯짓처럼 힘차게
흔들고 있다." 봄처녀 마음처럼..^^

03.08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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