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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우연이 필연을 만든다 - 이임영

샤이가이     날짜 : 2006년 03월 02일 (목) 4:15:05 오후     조회 : 7577      


맨틀 속 마그마의 불규칙한 흐름으로
지각 내에 미세한 자극이 일어났을 때
이미 어느 섬의 소용돌이는 예고되었고
그 필연의 결과로
인간사의 수많은 불행의 그림을 그리고는
바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를 찾았다

빌딩 숲 도롯가의 가로수는 가는 계절에 맞춰
무심하게 낙엽을 뿌리고 있지만
그 나무가 그 자리에 서기까지
태고적에 누군가가 들판 어떤 지점에
담장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되고
끊임없는 우연이 만들어 낸 결과일 것이다

내가 지금 시를 쓰게 된 것은
어느 날 EBS의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에서 강사가
게임을 하려면 검색창에 한게임을 치세요
라는 말 때문이었다
하필 그날 그 강사의 무심한 한마디가
내 인생의 지도를 다 바꾸어놓았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서 빚어내는 필연

수천 개의 촘촘한 매듭과
추가 연결되어
하나의 완벽한 그물이 완성되는 것처럼
수많은 우연이 모여서
필연의 현실로 귀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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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키
03.02
나도 그랬어...
아주 우연히...
하필 그때 그것을 보게 될 줄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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