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엇입니까?
잿빛 하늘을 향해
허위허위 헛손질을 하며
결국은 침묵의 무게에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고독입니다
그리움은 무엇입니까?
낚싯줄 끝에 매달린
한 마리 지렁이가 되어
언젠가 잡혀 먹힐 듯
위태위태한 슬픔의 시작입니다
이별이 무엇입니까?
밟으면 밟을수록 긴 줄기로
온통 대지를 뒤흔드는
민들레의 숨죽인 흐느낌입니다
고독이 무엇입니까?
허허벌판 잡초 하나
자라날 수 없는 대지 위에
홀로 서서 바라보는
빗줄기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