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콩나물 이야기" 중에서
사실 나는 콩나물 자체가 싫은 건 아니랍니다.
콩나물만큼 싼값에 영양가 많은 찬거리를 사기도 쉽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다만 내 기억 한구석에 자리잡은 영상 때문입니다. 새벽 심부름 길에 물이 흘러
신문지가 찢어질까 봐 콩나물을 조심스레 안고 뛰다가 앞가슴부터 허벅지까지
온통 젖어 허옇게 언채 달려오는 나의 어린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시절
못 견디게 그리워도 차마 말 못하고 가슴속으로만 울음을 삭이고 불러보던
어머니에 대한 그 절절한 아픔이 살아나기 때문에 덩달아 콩나물까지
외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 자 : 최미정외 47명 지음
내 용 :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낸 사람들의 배꽃 같은 웃음이 있는 수기집
가 격 : 6,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