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그 시대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다. 환상과 상상의 이야기 같지만 그 하나하나는 역사와 사실에 맞닿아 있다.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환상적 리얼리즘의 세계였다. 또한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내가 짧은 지식으로 알고 있는 리얼리즘 문학의 약점-역사와 인간의 삶과의 관계만을 보여줄 뿐 그 본질에 대한 성찰은 다소 약한-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이 작품을 다시 읽을 때 또 얼마나 많은 상징의 의미들이 쏟아져 나올 것인가.
이들의 너무도 깊은 고독, 단절감. 그것이 결국 인간의 원형일까. 어렴풋이 그 생각에 동조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해야 겠다. 현재 내가 바둥거리고 있는 싸움터에서 살아남아 더 크고 웅장한 싸움터로 가기 위해서. 세계를 향한 싸움이 결국 나와의 싸움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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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발췌 했습니다.
저자 : G.마르께스
역자 : 안정효
출판사 : 문학사상사
출판일 : 1977년 1월 1일
정가 :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