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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4월의 바보

바보     날짜 : 2000년 04월 16일 (일) 0:50:19 오전     조회 : 3443      
4월의 바보


4월입니다. 이제 곧 벚꽃도 피겠군요..
당신이 없는 겨울을 보내고 이제 또 봄입니다.
이맘 때 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내가 당신을 마음속에 들여놓기 시작한 때가..
봄비라고하기엔 조금은 찬 비가 내리던 날..
내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모자란 것이 없어 보이던 당신이
내게 빈틈을 보이면서 기대 오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어쩌면 그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때는 당신도 나를 마음 속에 들여놓아주었다..생각했었습니다.
사랑을 하면 사람은 얼마나 유치해지던가요..
함께 앉았던 버스정류장의 벤치만 보아도 입가에 웃음이 고였고..
모기에 그렇게 뜯기면서도 당신과 함께있기만 하면
마냥 좋았습니다.
이제 그런 날들이 가고..당신을 소유하려는 내 모습에 이력이 난 당신이
내 곁에서 사라진 지금..
비록..다른 사람 대신에 나를 곁에 두었던 것이라해도
평생..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모를..감정을 내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어서
난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당신이 나를 떠나고 난 후 많이 원망했고..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마음 속 저 깊숙이에서 당신을 원망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사람의 마음이란..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당신이 그 사람과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를 바랍니다..
나를 울게하고 만난 그 사람은..제발 울게 하지 말기를..말이지요..
나는..나는..말이지요......
천년에 한번 우는 새가 있습니다.
그 새의 눈물이 모여 바다가 될 때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디선가 읽은 글입니다.
너무도 마음에 드는 글이지만..써먹을 누군가가 없군요..

아름다운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사랑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길 바라고..
당신이 너무도 아름다운 이 글을 진심으로
곁에 있는 그사람에게 바칠 수 있길 바랍니다..


4월의 둘째날에
당신을 놓쳐버린 이후로 마음이 닫힌 한 바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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