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핸드폰
기도의 핸드폰
두~두~두~두~. 도서관에서 에티켓으로 바꿔놓고 인터넷 여행을 하고 있는 중에 핸드폰 전화벨이 진동하고 있다. "누구일까? 올 사람이 없는데..." 정말 뜻밖의 손님이었다. 지난주일에 갔던 쉴터에서 온 거였다. 사실 오늘은 중보기도가 있는 날이고 6시까지 가면 같이 식사하고 기도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야지"하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인터넷 바다에 "풍덩" 빠지다 보니 6시까지는 못갈 것 같아 포기했었다. 밑의 식당에 내려가 식사하고 DTS리포트 쓰고 집에 갈려고 맘 먹고 있던 찰나였다. 그런데, 이제 곧 식사하러 가려는 중에 핸드폰이 울리고 나의 안부를 묻는 반가운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핸드폰을 통해 나를 부르는 예쁜 자매님의 목소리를 듣고 방금 생각했던 밥먹고 리포트쓰고 가려고 했던 다짐을 말아 휴지통에 던져 버리고 쉴터로 가기로 했다. 식사가 6시가 아니라 6:30이란다. 아침을 10시쯤먹어 약간 배고프긴 했지만 꼬로록 거리는 배를 위로하고 잠깐 참기로 했다. 핸드폰을 통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내면 깊숙히 울리면서 나의 발걸음으 쉴터로 향하고 있었다.
내 걸음이 쉴터로 향하면서 내 맘속에선 묵상의 책을 펴 방금 일어난 순간을 읽고 있었다. 그렇다. 핸드폰을 통해 자매님의 부름의 음성을 들었다면 기도의 핸드폰을 통해선 하나님의 거룩한 사명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는 핸드폰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핸드폰, 주님의 음성을 들을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도였다. 그리고 서로 연락하는 관계의 중요성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쉴터와 관계를 맺었기에 전화가 온 것 아닌가! 내가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가질 때 하나님은 기도의 핸드폰을 통해 나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주님가 더 좋은 관계 속에 들어가 더불어 먹고 마실 수 있을까? 가야한다. 내가 쉴터로 가서 "식탁의 교제"를 나누며 더 좋은 관계를 맺게 되듯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야한다. 오늘 쉴터에서의 중보기도 시간은 내가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리포트는 내일로 잠깐 미루자. 더 좋은 만남을 위해 잠시 책가방에 넣기로 한다.
주님! 이 한주간 더욱 주님과 더 가까워지게 하소서. 준비되게 하소서. 날마다 주의 음성듣는 시간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오늘 이 순간을 묵상케 하신 주님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