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돋아나는 가로수 사이로
눈시울 붉게 비틀어진 얼굴을 매만진다.
어제의 일이 기억나질 않아.
나는 다만 무엇을 바라고 하루를 살아왔는지.
결국 인간은 교화될 수 없다.
벗어나려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작용하고 있는건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나무 밑둥을 기어오르고 있는 벌레는 그냥 벌레다.
날개를 달아도, 사람의 것과 닮은 팔 다리를 가져도
녀석이 새가 되거나 사람이 될 수는 없어.
평범함을 가진다는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숨이 가쁘다. 구역질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