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을 하고 살다보면, 어느새 세상의 덧셈뺄셈에 휨쓸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숫자로 푸는 계산식과는 달리, 인간관계에서 셈은 공식이 여러개인 것 같다. 무엇을 적용하는가에 따라 답도 달라지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공식이 '눈앞의 결과'라는 식인 것 같다.
그러지 말자, 말자, 하면서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숫자에 고개를 돌리기란 좀 어려운 일이다.
나 왜 이렇게 전전 긍긍하고 있지?
그렇게 눈앞에 하나 지켜서 한달 후 나에게 남은 것은 뭐지?
가만히 보니 뭔가, 생기긴 했다. 그건 바로 피.해.의.식.
그건 인생에서 마이너스이니까, 난 플러스를 남기려고 아둥바둥했음에도 열심히 빼기만을 하고 있던 셈이다.
눈앞공식을 풀지 않으면 나만 틀린 것 같고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악에 바쳐 살고 있나보다.
그러지 말자.
눈앞만 보는 사람이 되지 말자.
남들 공식과 달리기 하지 말고 내가 세운 공식이 맞는지 꼼꼼하게 다시 검토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