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에 중요한 결정을 맞길때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죽자고 결심했던 중학교 시절
겨울에 나온다는 축구게임이 떠올라서 잠시 유예 시켜두었던 일.
헤어진 여자친구 동네를 찾아갈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동전을 던졌던일. (그것도 몇번이나)
누구였더라.
누구 디자이너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동전을 던졌다고 하던데.
앞면이 나오면 보장되지도 않은 디자이너의 길로
뒷면이 나오면 덜 위험한 길로.
오늘도 몇번이나 동전을 던졌더랬다.
앞면이 나오면 ...
뒷면이 나오면 ...
몇번이나 반복했다.
앞면도 뒷면도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괴로워 지는건 주위 사람들.
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함으로써 버려야 되는 나머지에 대한 미련이 싫어서
그래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채 있는게 맘은 편해서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간다.
청소되지 않은 방이 지저분한건 당연한데도
나는 그게 그렇게 짜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