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언제나 사랑이 깊어갈 때는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야.
그 두려움을 넘어서야 비로소 두려움 없는 사랑이
시작 되는 것이지....
상대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내가 상대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혹은 이 사랑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어떤 이유로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만큼...이유 없는 두려움이
왈칵 밀려오기도 할거야.
그땐 차라리 포기해 버리고 싶기도 해.
하지만, 사랑의 본질로 돌아가서,
그 사랑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해 보는 것
뿐이라는 걸 알고,
두려움을 접고 사랑을 해보는 거야.
그래도, 또 두려워져.....
상대가 왠지 시큰둥 해지면 또 덜컥 겁이 나지,
경험해 본적 없는 커다란 상실감을 접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고....
그 뿐인가, 수시로 긴장하고 두려운 생각들이
나와 상대방의 사이에서 팽팽하게 끈을 놓지 않고 있지....
더 많이 사랑할 수록 더 긴장 되는 거야.
근데 그게 사랑의 묘미라고나 할까? 우스운 건,
너무 평탄해도 두려운 게 사랑이라는 거야.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서로를 잘 느끼지 못하는 느낌은
또 다른 상실로 받아들여 지기도 하니까...
하여간 이런 저런 두려움들을 지나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사랑을 하고 있음을 진하게 느끼기 시작하지...
그때가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야.
그러고 나면 두려움이 없다고????
그건 아니지.....단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조금 아주 조금 성장한 것 뿐이야.
두려움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사랑이 커지는 만큼....그만큼 커지는 게 두려움이고
그래서 사랑은 아프고 가슴 시릴수록 깊어지는 거야.
사랑의 증상은 대체로 이렇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글쎄....누군들 사랑은 이것이다 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어?
그 신비롭고 애매한 감정을....
정유찬님의 "쉼표이고 싶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