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연어」 중에서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는게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고자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선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꺼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온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 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 뿐이야.
- - -
"이유 없는 삶이 있을까요?"
"네 말대로 이유 없는 삶이란 없지.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럼 아저씨의 삶의 이유는 뭐가요?"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존재한다는 게 삶의 이유라구요?"
"그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 - -
"배경이란 뭐죠?"
"내가 지금 여기서 너를 감싸고 있는 것, 나는 여기 있음으로 해서 너의 배경이 되는거야."
- - -
"이제 조금 알겠니?"
"네. 별이 빛나는 것은 어둠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그렇지."
"그리고, 꽃이 아름다운 것은 땅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구요?"
"그렇지."
"그러면 연어 떼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인가요?"
- - -
"몸집이 커야 배경이 되는게 아니거든. 우리는 누구나 우리 아닌 것의 배경이 될 수 있어."
안도현 「연어」 중에서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는게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고자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선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꺼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온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 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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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삶이 있을까요?"
"네 말대로 이유 없는 삶이란 없지.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럼 아저씨의 삶의 이유는 뭐가요?"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존재한다는 게 삶의 이유라구요?"
"그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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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란 뭐죠?"
"내가 지금 여기서 너를 감싸고 있는 것, 나는 여기 있음으로 해서 너의 배경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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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알겠니?"
"네. 별이 빛나는 것은 어둠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그렇지."
"그리고, 꽃이 아름다운 것은 땅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구요?"
"그렇지."
"그러면 연어 떼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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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커야 배경이 되는게 아니거든. 우리는 누구나 우리 아닌 것의 배경이 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