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빈곤>
무릇 재물이란 가난한 사람들의 결핍이 있음으로 하여 얻을 수 있는 것
이다.
---------------------------------
1
돌이 항아리 위에 떨어지면 항아리의 불행이다, 항아리가 돌에 부딪쳐
도 그것은 항아리의 불행이다. 아무튼 항아리의 불행이 되는 것이다.
-타르무트
2
돈이 있으니까 자선을 하겠다는 말은, 대개는 어떤 소수의 사람들이
부정한 입장에서 자기들의 지배권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의 결과이다.
그래서 자선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그런 관계로서 부자가 가난
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권력은 과연 자선이 될 것인가?
부자들은 그런 일을 해놓고선 다만 자랑만 하고 있는 것이다.
3
부자의 만족은 빈자의 눈물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4
황금이나 토지의 강탈은 하지 않지만 우리들은 여러 가지로 사기나 절
도의 수단을 생각해 내어 그것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규모는 적더
라도 될 수 있는 한도까지의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장사를
하는 경우, 우리들이 팔든지 사든지 할 때 여러가지 억지를 쓰고 흠을
잡아 지불액보다 적게 지불하려고 애쓴다. 이것은 약탈과 강도나 다를
것이 없다.
집이나 세간을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도 소용없다. 약탈
해 가는 물건의 가치로 정의, 부정의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와
부정의는 다소(多小)와는 상관없이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훔치는 자나 물건을 사면서 그 값을 속이는
자나 다 같이 도둑이라 부른다.
남의 집 담을 부수고 물건을 가져가는 자만이 강도는 아니다. 정의를
깨뜨리고 남에게서 무엇이라도 가져 가는 자 역시 강도이다.
우리들은 자기의 할 일까지도 잊어 버리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일이
허다한데 그것 또한 중지해야 한다.
우리들은 모두 언제 어디서 그와 같은 죄를 지을 지 모른다는 점을 염
두에 두자.
-조로아스터
5
솔로몬은 남의 빈한함을 기화로 약탈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 말은 오늘날의 명백한 사회적 약탈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빈곤한
자를 이용하여 싼 임금을 지불하고 그 노동을 빼앗는 일이 허다하다.
이와 반대로 부자에게 빼앗은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
러한 일은 요즈음 와서 확실히 무익하며 심지어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
에 좀 생각 깊은 사람은 행하지 않는다.
-러스킨
---------------------------------
죄가 따르지 않는 부란 부자유가 없는 사람들만이 사는 세상에서만 가
능한 것이다. 현재의 이 세상처럼 한 사람의 부자가 생기기 위해 몇백
명의 거지가 생기지 않으면 안되는 곳에서는, 죄가 따르지 않는 부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