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18
(토)
|
배경음악
문학방
|
창작방
|
작가방
|
커뮤니티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
6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커뮤니티 -
두런두런 ^^
좋은글
사랑이란
편지쓰기
토론방
갤러리
웃고살자
여행후기
문.사 수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좋은글 )
· 문.사에서 좋은글과 함께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cherry
날짜
:
2000년 10월 17일 (화) 10:59:54 오후
조회
:
1742
남자는 어느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 되었지요.
나이 스물 여섯,
여자는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성당에서 조촐한 출발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요....
그들이 살던 자그마한 집에 그만 불이 났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불행이었지요.
너무나 큰 불행이었어요.
그 불로 아내는 실명을 하고 말았대요.
모든 것을 잃어 버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겐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린 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이 만들어갈 그 수많은 추억들을
이제는 더 이상 아내가 볼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 후로 남편은 늘 아내의 곁에 있었죠.
아내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가 않았답니다.
남편은 곁에서 아내를 도와 주었지요.
처음엔 아내가 많이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든 것을 받아 주었답니다.
늘 그것이 미안했었나봐요.
당신을 그 불 속에서 구해 내지 못한 걸 말이죠.
그리고 그 아름다운 눈을 잃게 만든 것을 말이에요.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아내는 남편의 도움없이도
주위를 돌아 다닐 수 있을만큼 적응을 하였지요.
그리고 이제서야 남편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하나 남은 세상의 목발이 되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된거죠.
이젠 다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이젠 둘은 아무 말 없이 저녁 노을에 한 풍경이 되어도
편안한 나이가 되어 갔답니다.
시간은 그들에게 하나 둘씩 주름을 남겨 놓았지요.
아름답던 아내의 얼굴에도 세월의 나이테처럼 작은 무늬들이 생겨 나고
남편의 늘 따사롭던 손도 여전히 벨벳처럼 부드럽긴 하지만 많은 주름이 생겨 났지요.
남편은 이제 아내의 머리에 난 하얀 머리카락을 보며 놀리곤 했답니다..
"이제 겨우 8월인데 당신의 머리엔 하얀 눈이 내렸군..."
어느 날인가 아내가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제 왠지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번 보고 싶어요.
벌써 세상의 빛을 잃은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싶군요.
난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당신의 그 맑은 미소를...
그게 내가 본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니까요..."
남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아내가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길은 누군가의 눈을 이식 받는 것 뿐이었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가 않았죠.
아무도 이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아내에게 각막을 이식해 주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아내는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음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나 당신의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군요...'
세월은 이제 그들에게 그만 돌아오라고 말을 전했답니다.
그 메세지를 받은 사람은 먼저 남편이었지요.
아내는 많이 슬퍼했답니다.
자신이 세상의 빛을 잃었을 때 보다 더 많이 말이에요.
그러나 남편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나 하고 떠나기로 했지요.
자신의 각막을 아내에게 남겨 주는 것이랍니다.
비록 자신의 눈도 이제는 너무나 희미하게만 보이지만
아내에게 세상의 모습이라도 마지막으로 보여 주고 싶었던 거지요.
남편은 먼저 하늘로 돌아가고 아내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남편의 각막을 이식 받게 되었죠.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늘 곁에 있던 남편의 그림자조차 말이죠.
병원 침대에서 내려와 이제 환하게 밝혀진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자신의 머리뿐만이 아니라 사람들 머리에 가득 내려 앉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정경을 내려다 보며,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편지 한통을 받게 되었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당신에게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 세상의 모습을 찾아 줄 수도 있었는데....
아직 우리가 세월의 급류를 타기 전에 당신에게 각막 이식을 할 기회가 있었지.
하지만 난 많이 겁이 났다오.
늘 당신은 내게 말하고 있었지.
나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
아직 젊을 때 나의 환한 미소에 대해서 말이오.
하지만 그걸 아오?
우리는 너무나 늙어 버렸다는 것을.
또한 난 당신에게 더 이상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오.
당신은 눈을 잃었지만 그 때 난 나의 얼굴을 잃었다오.
이제는 미소조차 지을 수 없게 화상으로 흉직하게 변해 버린
나의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소.
또한 우리 생활의 어려움과 세상의 모진 풍파도 말이오.
난 당신이 나의 그 지난 시절 내 미소를 기억하고 있기를 바랬소.
지금의 나의 흉한 모습 보다는...
그러나 이제 나는 떠나오.
비록 당신에게 나의 미소는 보여 주지 못하지만
늘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기 바라오.
그리고 내 마지막 선물로 당신이 이제는 환하게 변해 버린 세상을
마지막으로 보기를 바라오.
아내는 정말로 하얗게 변해 버린 세상을 바라 보며 중얼거렸답니다.
나 알아요.
당신의 얼굴이 화상에 흉직하게 변해 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화상으로 인해서 예전에 나에게 보여 주던 그 미소를 지어 줄 수 없다는 것도.
곁에서 잠을 자는 당신의 얼굴을 더듬어 보고 알았지요.
하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도 내가 당신의 그 미소를 간직하기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난 당신의 마음 이해하니까 말이에요.
참 좋군요.
당신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이.
그리고 며칠 뒤 아내도 남편의 그 환하던 미소를 쫓아 하늘로 되돌아 갔답니다.
cherry
10.17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인것 같아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행복했던 모습만을 기억하며 평생을 살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인것 같아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행복했던 모습만을 기억하며 평생을 살수 있다는 것이..
전체 : 4,968건
물빛
3초의 여유
[
2
]
23년전
1,800
푸우여
만약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23년전
1,505
음
[RE] 만약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23년전
1,248
난 푸우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꼈을때...
23년전
1,445
키위쥬스
지금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23년전
1,568
[철학]생물에 대한 동정
23년전
1,106
파란하늘
히히~ 일본 노래야 해야접... 틀린곳에 올렸다…
[
1
]
23년전
1,731
키위쥬스
인연에 대한 글..
[
1
]
23년전
1,911
벼리
'국화꽃 향기' 중에서.......
[
1
]
23년전
2,249
노래하나 …
[RE] 국화꽃향기......
23년전
1,369
미루
선생님 선생님
23년전
1,300
푸우라는…
죽움과 사랑의 연관성
23년전
1,351
아기유리
바보소년 이야기.......
23년전
1,315
아기유리
왜그랬을까.......
23년전
1,222
hong
늙은면 설치지 말고...
23년전
1,292
벼리
차칸 사람 눈에만 보여요...^^;
23년전
1,555
cherry
니콜라스 현상
[
1
]
23년전
1,818
cherry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1
]
23년전
1,743
carol
인어와 술꾼들의 우화 -네루다-
23년전
1,373
아기유리
엄마와 아들의 일기...
[
2
]
23년전
1,623
벼리
하병무 소설 "남자의 향기" 중에서.....
23년전
1,700
벼리
&& 함께 꾸는 꿈 º º º
23년전
1,605
푸우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하고픈 말...
[
1
]
23년전
2,234
푸우
장난
23년전
1,388
푸우
행복이란 감정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표현했…
23년전
1,607
푸우
모두 잊었습니다...
23년전
1,300
first
이전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다음
last
제목
내용
제목+내용
회원아이디
회원아이디(코)
이름
이름(코)
and
or